참정치

윤석열 접견 두고 난장판..국힘 내 분노 확산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다. 개인적 차원의 면회라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3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접견에는 권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동행한다. 권 원내대표는 "권 비대위원장이 대학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선후배 관계였고 검사 시절에도 친분이 깊었다"며 함께 접견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 차원의 공식 면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 현안이나 수사, 재판과 관련한 논의를 위한 자리가 아니며, 개인적인 차원의 방문"이라고 밝혔다. 당내 일부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정치 이전에 인간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를 위로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즉각적인 반발이 터져 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SNS를 통해 "대통령이 구속되기 전에는 쓴소리 한마디 없이 듣기 좋은 말만 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인간적 도리를 운운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뜬금없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탄핵당하는 과정에서 친윤계 인사들은 무엇을 했나"라고 꼬집으며 "여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인간적 도리는 대통령이 온전하게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민심을 전달하고 쓴소리를 하는 것이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개인적인 차원이라는 변명은 설득력이 없다"며 "이는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처럼 보일 것이고 무책임한 행보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비대위는 과거에 발목 잡힐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혁신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김용태 의원도 지난달 3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접견이 국민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접견을 둘러싼 논란은 국민의힘 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의 거리를 두고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인간적 도리 차원의 방문이라는 입장이 충돌하면서 내부 균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의 노선과 당내 권력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