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가

일본보다 절반 가격에 5성급 호텔?...요즘 MZ들이 중국行 택하는 이유

 중국이 한국인 여행객들의 새로운 여행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한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 시행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특히 일본 여행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 가운데, 중국이 가성비 높은 대체 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인들의 발길이 대거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여행업계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국행 송출객이 7만8600명을 기록, 전년 동기 3만5400명 대비 122% 증가했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5631명에서 9913명으로 76% 급증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의 분석 결과에서도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 검색량이 전년 대비 최대 13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비용 경쟁력이다. 상하이와 도쿄의 경우를 비교해보면, 항공료는 왕복 40만원대로 비슷하지만 숙박비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4성급 호텔 기준으로 상하이는 1박에 10만원 미만인 반면, 도쿄는 최소 10만원에서 20만원대를 호가한다. 여기에 40만원대에 달하던 비자 발급 비용까지 사라지면서 중국 여행의 가성비는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 패턴의 변화도 가져왔다. 주말을 이용한 '밤도깨비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하얼빈, 청두, 상하이 등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여행지로 떠올랐다. 중국 현지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한국발 중국 예약이 전년 대비 무려 425% 증가했다는 놀라운 통계도 나왔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무비자 정책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인 상호주의 원칙을 벗어나 일방적으로 시행된 이번 조치에 한국 정부도 화답을 준비 중이다. 현재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는 이러한 중국 여행 붐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엔화 강세로 인한 일본 여행의 부담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안화 환율, 그리고 4시간 이내의 짧은 비행거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이 한국인들의 새로운 여행 대안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